'푸른숲'에 해당되는 글 7건
[신간] 나의 이슬람 :: 2009/04/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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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마지못해 사회비평의 붓을 들다 #1 :: 2009/04/16 18:41

26년 동안 강단을 지키며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며 그 밖의 활동과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를 통해 뜨거운 이슈인 대운하사업, 종합부동산세 개편, 한미 FTA, 주택정책, 경기부양책, 교육개혁 등을 날카롭게 통찰했다.
젊었던 시절 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글을 별로 쓰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원고 청탁이 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거절해버리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한 데는 존경하는 선배 선생님의 충고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분에게서 젊었을 때부터 신문에 글 쓰기 시작하면 공부에 지장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와 교육에 몰두하다 보면 원고 쓰는 일이 무척 성가시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글을 쓰지 않은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교수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반드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는 자신의 강의실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정도(正道)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믿음 때문에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원고 청탁을 서슴없이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
교수의 사회적 기여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바는 대략 이랬습니다. ‘강의실에서는 학문적 지식의 전달뿐 아니라, 인생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수가 강의실에서 한 말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활동을 할 단계에 이르러 그들의 행동에 반영된다. 따라서 교수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학생들을 이끌어 감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신문에 글 쓰는 일에 그리 큰 보람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원고 청탁을 한 번, 두 번 거절하고 나면 그 뒤로는 청탁이 전혀 들어오지 않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 그 교수는 원고 청탁해도 바로 거절해버려”라는 말이 돌면 구태여 청탁을 하려 들지 않나 봅니다. 아마 그때 저에 대해서도 그런 평판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년에 이르렀을 때는 원고 청탁을 받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상태가 그리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살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책을 써낸 바람에 그것들을 개정하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간혹 꼭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한두 개의 글을 써서 신문에 기고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이런 제 심경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쯤이었습니다. 갑자기 보수의 물결이 우리 사회를 휩쓸게 되면서 오직 한 가지 소리만 들려오기 시작하는 게 아닙니까? “시장은 좋고 정부는 나쁘다. 환경규제든 부동산규제든 모두 풀어버려야 한다. 기업의 기를 살려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 부자를 못살게 굴면 안 된다.” 어디를 가든 이런 소리만 들릴 뿐 이와 다른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신문을 펴들고 그 안을 들여다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어느 신문인지만 알면 그 안에 무슨 얘기가 씌어 있을지 뻔히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사뿐 아니라 칼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쓴 칼럼인지 구별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이름을 가려놓으면 누가 쓴 글인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말만 늘어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가 쓴 글과 신문사 논설위원이 쓴 글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한편으로 짜증스럽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들여가며 그런 뻔한 글을 왜 쓰느냐는 생각이 저를 짜증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얘기는 이미 수없이 많이 나와 있는데 구태여 또 쓸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듣게 되면 엉터리도 진리처럼 들리는 법입니다. 이 사람이 말하고 또 저 사람도 똑같은 말을 하니 사람들이 정말로 그런가 보다 하고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여론이 무작정 한쪽으로만 쏠리는 걱정스러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통 보수의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것도 합리적 보수가 아닌 거의 도그마에 가까운 보수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 거센 기세에 눌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조차 변변히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말이든 틀린 말이든 조금이라도 진보의 색채가 내비치면 가차 없이 매도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보수 일변도로 치닫는 사회 분위기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주지 않으면 사회적 균형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기감마저 감돌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상아탑에 안주해 입을 닫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주어야만 했습니다. 바로 이런 심경의 변화가 저로 하여금 마지못해 사회비평의 붓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이준구] <경제학 원론>의 저자 이준구 교수가 쓴 첫 경제 시론집 :: 2009/04/15 16:54
26년 동안 강단을 지키며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며 그 밖의 활동과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뜨거운 이슈인 대운하사업, 종합부동산세 개편, 한미 FTA, 주택정책, 경기부양책, 교육개혁 등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오른쪽이 아니라 옳은 쪽을 향해야 한다!!!
뉴딜은 토목공사가 아니라 진보적 사회정책이다
뉴딜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이 정부가 싫어할 만한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연방정부의 개입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며,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새로 도입하는 등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퇴보라고 평가될 만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주택문제는 더 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집을 많이 짓는다고 해서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볼 때 주택가격 안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매물로 내놓는 집의 양의 증가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가격 안정이란 관점에서 보면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양을 늘리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종부세는 공평과세에도 유리하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공평한 과세라는 측면에서 종부세 같은 재산 과세가 갖는 장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다시 문제가 된 바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고소득층의 탈세가 유달리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득의 정확한 파악이 힘들다는 사실을 악용하기 때문인데, 종부세는 이와 같은 소득세의 문제점을 훌륭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 소득을 감추기는 쉬워도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을 감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평성은 조세의 원칙 중 원칙이다
바람직한 조세제도가 가져야 할 성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모든 경제학자가 한 입이 되어 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조세부담의 공평한 분배’다. 조세부담이 공평하게 나눠지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공평하지 못한 조세부담이 왕조의 몰락을 가져온 숱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조세부담의 공평한 분배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부세를 없애려는가
종부세가 재산세로 통합되는 순간 누진적 과세는 불가능해진다. 주택을 세 채, 네 채씩 갖고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길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부에서는 재산세율을 누진적으로 만들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것은 고도의 기만전략이다. 재산세율을 아무리 누진적으로 만든다 해도 전국 각지에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거운 세금 부담을 안길 방법은 없다. 재산세는 각 지방차지단체가 독자적으로 부과, 징수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감시와 통제는 시장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한 줄기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시장근본주의의 폭주에 제동을 걸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부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시장을 갖다 앉히면 그게 바로 개혁이라는 맹목적 논리는 이제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시장의 자율 못지않게 시장에 대한 적절한 감시와 통제도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꿔도 사회적 이득은 없다
고교등급제와 관련한 상황은 완벽한 영합게임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높은 등급을 받게 될 학교의 학생들이 받는 이득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게 될 학생들이 받는 손실로 완전히 상쇄되기 마련이다. 대학은 좀 더 능력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좋아하겠지만,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본 이득은 바로 0 그 자체다. 현 상황에서 B대학에 갈 학생을 고교등급제를 채택해 A대학에 배정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과연 어떤 이득이 오게 될까?
영어 공교육 강화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영어수업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그렇게 함으로써 희생해야 하는 것들의 가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만약 국어, 산수, 음악수업 시간을 영어수업 시간으로 대체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말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는 그와 같은 고려를 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어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더 좋은 것처럼 얘기되고 있는데, 그와 같은 논리는 시간의 기회비용이 0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하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
한미 FTA는 체결하는 쪽이 이득이다
대부분의 예측은 한미 FTA가 가져오는 이득이 손해보다 더 크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 사실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무역을 자유화함으로써 생기는 손실이 이득보다 더 크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본질상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라 해도 이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정 체결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문, 특히 농업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한미 FTA를 반대해야 할 분명한 이유는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방어적 수단으로서도 한미 FTA는 불가피하다
한미 FTA를 하는 경우의 이득이 별로 크지 않다 해서 하지 않는 경우의 손실 역시 작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득을 얻는다는 적극적인 입장이 아니라, 손해를 줄인다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볼 때도 한미 FTA에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점이 있다.
삼겹살에도 비만세를 부과해야 할까?
국민이 건전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 해서 정부가 간섭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어디까지 가야 할까? 비만을 일으키는 음식이 햄버거, 핫도그, 콜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갈비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삼겹살과 소주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밥과 빵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가 삼겹살에 세금을 매기고 국민이 먹는 밥의 양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부자를 괴롭히는 나라’라고?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부자들이 살기 좋은 편에 속한다. 우리 사회에는 부자에 대한 증오범죄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강절도 범죄의 피해자는 부유층보다 빈곤층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세금만 하더라도 우리는 부유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또한 집과 땅만 사놓으면 돈을 버니 부자가 재산 불리기에도 너무나 좋은 나라다.
8년으로 충분하다!
양극화 문제는 날로 심각한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자 편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 주어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구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입니다. 이 패러다임에 기초를 둔 레이거노믹스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레이거노믹스의 잔광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쓴 부시 행정부는 미국 국민을 불행의 구덩이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8년으로 충분하다”(Eight is enough.)라는 구호가 왜 한 순간에 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 이준구 교수가 독자에게 전하는 글을 푸른숲 블로그에 7회에 걸쳐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소식] 아시아네트워크-푸른숲 4월 출간 예정 도서 :: 2009/04/09 18:00
아시아네트워크 인구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나라, 전 국민의 88.22%가 무슬림인 나라,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정체성을 가진 나라로 유일하게 격정적인 민주화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코란이 지배하는 나라다. 그러나 코란은 권력의 편의대로 멋대로 재해석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여성이 코란이 지배하는 인도네시아를 향해 붓을 들었다.
<나의 이슬람> 담당 편집 이현주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지음ㅣ구정은 옮김ㅣ아시아네트워크
푸른숲 기획
<카니발의 딸들> 담당 편집 이현주
로사 몬떼로 지음ㅣ송병선 옮김ㅣ400쪽 내외ㅣ가격 미정
남편이 납치됐다! 남편 라몬과 함께 비엔나로 연말 여행을 떠나려던 마흔한 살의 동화작가 루시아에게 생긴 뜻밖의 사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던 남편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문학적 진지함과 대중적 재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스페인 여성작가 로사 몬떼로의 작품으로 1997년 제1회 프리마베라 상을 수상한 화제작.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담당 편집 이정규
이준구 지음ㅣ가격 미정
‘교과서 경제학자’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가 현실 경제정책을 일갈한다. 대운하, 경기부양책, 종부세 개편, 대입 자율화 등에 경제학 원칙을 적용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틀렸는지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고 경제는 오른쪽이 아니라 옳은 쪽을 향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곡학아세에 앞장서는 지식인 사회도 통렬하게 꼬집고 있다.
푸른숲 청소년
<회색 노트 - 징검다리클래식 015> 담당 편집 박창희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ㅣ이충훈 옮김ㅣ이현미 그림ㅣ값 9,200원
입체적인 구성과 인물들의 다각적인 심리 묘사가 뛰어난 성장 소설. 《회색 노트》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란 자크와 위태롭지만 자유로운 가정에서 성장한 다니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민과 방황, 열정과 꿈, 사랑과 고독을 경험한 끝에, 두 주인공이 참된 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정밀하고 담백하게 그려 보인다.
<과학 선생님, 독일 가다> 담당 편집 김태형
한문정/ 홍준의/ 김현빈/ 이봉우 지음│정훈이 그림│값 12,000원
과학 선생님들의 세 번째 여행지는 유럽의 과학 강국으로 손꼽히는 독일! 독일의 뛰어난 과학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과 과학관 탐방은 물론, 남부의 작은 도시 올름을 찾아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발자취도 따라가 본다. 또 과학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제일의 환경 도시로 거듭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현대 과학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갖는다.
푸른숲 어린이
<꿈꾸는 인형의 집> 담당 편집 손자영
김향이 글ㅣ한호진 그림ㅣ120쪽ㅣ값 8,500원
김향이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과 선함, 그리고 동심이 살아 있는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집. 그간 수집한 인형들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동화로, 우리 곁에서 좋은 친구이자 말벗이 되어 주곤 하는 인형들의 속 깊은 슬픔과 꿈, 추억을 어린 친구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2008/07/17 10:50

정혜윤 지음 | 김아타 표지 사진 | 12,000원 | 324쪽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던 독특한 한 권의 책
인터뷰와 독서 에세이의 절묘한 만남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책으로 만나본다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
<책 소개>
정혜윤 PD가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의 이야기.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이다.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되고 있다. 정혜윤, 인터뷰이, 책이라는 세 명의 주인공이 균형감 있게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번 작품의 방점은 무엇보다 책에 있다. 인터뷰이들의 삶을 바꾼 책들을 통해 그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 너머에 있는 책을 만난다.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책에 대한 헌사로 시작하는 정신에 대한 헌사
_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그의 두 번째 에세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2007년 10월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24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묶은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인물 11명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저자는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라는 독특한 주제의 인터뷰를 통해 한 인물의 정신적 행로를 그려 보이고 있다. 짧은 텍스트 안에 응축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문학적, 사상적, 철학적 시발점을 만나는 즐거움과 동시에 책에 대한 각자의 독특한 감수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책 전반을 관통하는 아련한 분위기―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어린 활자중독자들의 내면세계―를 담담하게 연출한 표지 사진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가 촬영했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_우리 시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11인’,
그들 삶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쥐다
우리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소리, 신랄한 비판과 풍자의 대명사 진중권, 첫 장편소설로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차세대 유망주 정이현……, 도대체 그들은 어떤 시간을 통과해왔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일까?
저자는 이 질문의 해답을 그들이 읽은 책에서 찾고 있다. 현재 그들이 다다른 지점에 이르기까지 점점이 박혀 있는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책과 연관시켜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낯익은 작품 속의 인물들과 주제, 작가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인터뷰이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있다. 공식적인 발언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인터뷰이 개개인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체험들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책에 기대어 그 실체를 드러낸다. 독자는 진중권의 신랄한 비판적 정신이 마크 트웨인에 빚지고 있음을, 변영주의 우렁찬 목소리 뒤에 김지하의 시가 있음을, 임순례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 저변에 제인 구달과 소로우의 철학이 깃들어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이진경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책이 《벽암록》이고, 박노자가 첫 번째로 꼽는 책이 《장자》이고, 변영주가 인생의 교훈을 얻은 책이 《슬램 덩크》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들의 숨겨진 일면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책, 그것은 결국 소통이다
_한 인물의 개인적인 독서를 넘어선 책에 대한 오마주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혜윤은 소설과 시를 비롯해 고전과 인문서, 베스트셀러 등 국내외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깊은 책 읽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사적인 독서 체험을 확장시켜 소통으로 가는 길을 모색했다. 동일한 책을 매개로 끝없이 이어지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책에 관한 수다(?)는 책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과 이를 통한 존재의 다양한 실존 가능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책과 책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섬세한 결을 통해 한 인물의 개성을 오롯이 드러내 보이는데, 그녀만의 독특한 인물 해석은 가히 독창적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동일한 책에 다다르는 다양한 길(임순례와 정이현은 둘 다 폴 오스터를 사랑했지만 그들이 폴 오스터의 작품에 공명하는 부분은 상이하다)에 관한 이야기는 한 개인의 주관성과 책의 객관성이 은밀하게 섞이면서 형성되는 유니크한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형성된 세계는 한 개인의 정신세계를 넘어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때론 한없이 유쾌하고, 때론 지독히 엄숙한 독서 여정은 한 개인이 책을 통해 한 시대와 교우하면서 온몸으로 구현해낸 지난 시대의 아픔과 환희를 그려 보이고 있다.
활자중독증에 걸린 책벌레들, 그들의 유별난 감수성을 만나다
_독서, 그 순수한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독서라는 행위의 순수한 즐거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하고, 다른 세계를 만났던 이야기는 책이라는 존재가 삶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들을 증거한다. 책의 무게에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책을 자유롭게 이용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간 이야기. 책과 만나고 그 책을 통해 다시 세상과 만난 이들의 이야기. 특히 활자가 그들의 시선을, 마음을 사로잡았던 순간의 이야기는 순수한 독서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이들에게 아스라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인터뷰 중간 중간에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에 장서가나 애서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지은이 및 표지 사진작가 소개>
지은이: 정혜윤
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 떨기, 책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사랑하기,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따라 하기, 책에 나오는 음료와 음식 먹어보기, 책에 나오는 음악 찾아 듣기, 책이 알려주는 장소 가보기, 읽었으면 행동하기 등 자칭 ‘책 행동학’(?)의 창시자이고 싶어 한다.
<김어준의 저공비행>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행복한 책읽기>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휴먼다큐 등을 기획?제작한 시사다큐 전문 프로듀서로, 현재 <시사자키>와 <뉴스쇼 스페셜-책과 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표지 사진: 김아타
현대미술의 본거지 뉴욕을 뒤흔든 세계적인 사진작가. ‘나(self, ego)와 존재’에 대한 관심을 담은 ‘세계-내-존재(世界-內-存在)’ 시리즈, 관념으로부터의 해체를 담은 ‘해체(Deconstruction)’ 시리즈, 유리 박스 안에 성과 폭력,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사적인 박물관The Museum Project’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뉴욕, 베이징, 상하이, 인디아 등을 오가며 시간 속에서 사라짐으로써 존재하는 것에 대한 탐구 정신을 담은 ‘ON-AIR 프로젝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진중권 _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이현 _불안으로 가득한 삶 안에 숨어 있는 열정
공지영 _세상과 자신 사이의 화해, 나는 살기 위해서 읽었다
김탁환 _한 권의 책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
임순례 _어떤 인물도 딱히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은희경 _읽었던 것들의 지혜가 끝나는 순간의 새로운 깨달음
이진경 _저는 내면이 없는 인간이에요.
변영주 _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신경숙 _한 시절의 순수를 찾아서 자기 자신을 소모해버린 끝의 긍정
문소리 _빛은 내부에서 온다
박노자 _불교와 장자에 심취한 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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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은 자신의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수록된 「고독의 발견」에 doors의 노래 ‘people are strange’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한 편을 끼워 넣었다. 그 문장들은 이렇다.
네가 이방인일 때 사람들은 낯선 존재가 된다
네가 혼자일 때 타인의 얼굴을 모두 추악해 보인다 아무도 너를 원하지 않을 때 여자들은 모두 사악하다 네가 힘들 때는 걷는 거리조차 울퉁불퉁하다 아무도 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네가 낯선 존재일 때, 네가 낯선 존재일 때 - doors의 <people are strange>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엔 문이 있다. - 윌리엄 블레이크
완벽하지 않은 왕자는 우리에게 그를 비웃으라고 등장하는 게 아니다. 그를 통해 분수를 지키라거나 룰을 지키라는 교훈을 얻으라고 등장하는 게 아니다. 우린 단점과 약점으로 서로를 위로하란 걸 알려주려고 등장하는 거다. 은희경은 고학년이 될 때까진 학교 도서관의 책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2층 맨 구석에 있던 2학년 1반 옆 교실의 어린이도서관 자리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게 그 뒤론 그렇게 도서실이란 걸 열심히 다닌 일이 한 번도 없어서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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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 이 사람들의 사상과 주관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친 책들에 관한 이야기! 좀 두서없는 글 진행방식에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내용 자체만 놓고 보자면 마음에 드는 책이에요..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몇십권 늘어버리기도 했지만...-_-
마음읽기 :: 2008/07/17 10:40

윌리엄 이케스 지음 | 권석만 옮김 | 376쪽 | 18,000원 | 2008년 6월 3일 발행
공감(共感), 관계를 여는 인간의 여섯 번째 감각
공감 정확도 연구의 선구자 윌리엄 이케스가 말하는 마음 읽기의 과학
오래 산 부부일수록 공감 정확도가 떨어진다
여자의 직감력은 재해석되어야 한다
불행한 부부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공감을 적당히 회피하는 지혜가 관계를 지킨다
1. 도서 소개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과의 접촉을 시작하는 인간에게 타인의 마음을 읽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empathy)’은 생존과 직결되는 가장 기초적인 능력이다. 자폐증 환자가 자기 삶을 책임지지 못하고 사회 안으로 쉽사리 들어올 수 없듯이,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는 삶의 모습과 질을 크게 좌우한다. 그렇다면 이 공감 능력을 측정할 수도 있을까? 그 결과가 인간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마음 읽기》는 공감이라는 심리 활동의 원리를 밝히고, 그 능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여 마음 읽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목적에서 쓰인 책이다.
저자 윌리엄 이케스는 인간관계 연구의 권위자이자 공감 정확도 연구의 선구자로,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기존의 실험사회심리학에 반감을 느끼고 연구자의 조작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비디오 실험을 고안했다. 실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두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비디오로 녹화한 다음, 각자에게 녹화 테이프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거나 감정을 느꼈던 순간마다 비디오를 정지하고 그 내용을 적게 한다.
그다음에는 같은 방식으로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추측하여 적게 한다. 이렇게 얻은 실제 생각/감정과 서로가 추측한 생각/감정의 유사성을 수치화한 결과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조합 및 합산하여 백분율 정확도 점수로 환산한다. 이것이 곧 그 사람의 ‘공감 정확도 점수’가 된다. 이 책은 30년 이상 이 실험을 정교하게 다듬어온 이케스의 연구 여정을 따라가며, ‘마음 읽기’라는 주제가 심리학이라는 과학의 영역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 이케스는 자신이 고안한 비디오 실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마음 읽기’라는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했다. 정말 여자가 남자보다 타인의 마음을 잘 읽을까? 쌍둥이들은 텔레파시가 통할까? 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으면 반드시 관계가 좋아질까?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실험 결과는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일상의 통념을 명쾌하게 증명해주기도 하고, 철저하게 뒤집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 촘촘히 엮인 증명과 반증의 과정을 따라가며 근거 없이 통용되는 ‘심리학 상식’을 바로잡고, 한층 과학적인 마음 읽기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2. 출간 의의
공감 능력의 부재가 초래한 위험 사회
안양 초등학생 납치 피살 사건, 남대문 방화, 유영철 연쇄 살인 사건 등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범죄의 본질적인 원인은 ‘공감 능력의 부재’였다. 범인들은 사람을 때리거나 죽일 때 죄의식은 물론 슬픔이나 고통, 심지어 긴장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정신의학 용어로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불리는 이 사람들은 타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거나, 뚜렷한 동기도 없이 엽기적 범죄를 저지른다. 인간의 공감 능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문제는 대인관계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안전과도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공감 능력도 정확한 측정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공감 능력의 부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심리 활동의 일종인 공감을 어떻게 객관화하여 분석하고 개발해야 할지 구체적인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마음 읽기》는 인간의 공감 능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그 원리와 필요조건을 밝혀내기 위한 30여 년에 걸친 시도와 그 결과를 담은 책으로,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은 독심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심리학자이자 윌리엄 이케스의 스승인 엘리엇 애런슨은 이 책을 위한 추천사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심리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유머러스하게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이라고 하면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독심술과도 같은 능력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케스를 이런 일반적인 기대를 정교한 실험을 통해 연구해온 진지한 과학자라고 평가하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마음 읽기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 추천의 글
이 책은 우리 인간이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우리의 마음 밖에 존재하는 타인과 어떻게 ‘심리적인 접촉’을 하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지,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친밀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관한 물음을 다루고 있다. _ 권석만(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마음 읽기에 관한 과학적 연구들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_ 엘리엇 애런슨(《사회심리학》 저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100인)
4.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윌리엄 이케스(William Ickes)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로 현재 텍사스 대학 알링턴 캠퍼스의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사회적 상황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친밀한 인간관계, 문화와 종족, 대인 관계의 과정, 사회적 인지 등의 주제를 연구해왔다. 공감 정확도 연구의 선구자로서 대인 관계 국제 네트워크에서 수여하는 버셰이드/햇필드상(1997년), 대인 관계 연구를 위한 국제 학회에서 수여하는 새로운 공헌상(1998년)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공감 정확도》《양립 관계와 대립 관계》가 있다.
역자 : 권석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임상심리 수련 과정을 이수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상심리 전문가 및 정신보건 임상심리사(1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 이상심리학》《인간관계의 심리학》《우울증》《자기애성 성격장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인지치료의 창시자 아론 벡》《단기심리치료》《심리도식치료》《정신분석적 사례 이해》《정신분석적 심리치료》 등이 있다.
출판 편집자라는 일 :: 2008/06/05 13:11

편집자는 매일, 매순간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마치 사냥꾼처럼 세상 구석구석을 기웃거린다. 쏟아지는 신간 서적은 물론 신문, 잡지 등을 뒤적거리고,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엄쳐 다니며, 새로운 인물과 만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아무도 손대지 않은 글이나 인물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뒤지고 건드려본다. 뛰어난 편집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딱히 뭐라 정의할 수 없었던 것을 시의 적절하게 하나의 키워드로 명쾌하게 제시하기도 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의미 있는 논의를 이끌어 내거나 없었던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인간적인 매력을 발휘해 뛰어난 필자 여럿을 곁에 두는 것도 편집자의 능력이다.
기획에 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내서는 자신의 레이더를 전방위적으로 돌리며 새로운 아이템과 필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기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제 책으로 구현해줄 사람을 찾는 방식일 수도 있고, 일단 사람을 만나 그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식일 수도 있다. 이미 써놓은 글을 보고 만난 필자라면 설득을 해서 계약을 진행하면 되겠지만, 대개는 같이 머리를 맞대고 주제를 뽑아내고 목차를 짜보고 샘플 원고도 한두 편 만들어봐야 한다. 최소한 편집자와 저자 두 사람 정도는 대략적인 책의 상과 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기획회의에 올려볼 수 있다.
외서의 경우는 저작권 중개를 담당하는 에이전시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좋은 타이틀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고, 아마존 등을 통해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 번역자나 지인들에게 소개받는 책들도 간간이 있다. 흥미로운 책이 있다면 검토에 들어간다. 전문번역가 등에게 검토를 의뢰해 보고서를 받고 그 내용에 근거해 해볼지 말지를 판단한다. 안목 있는 사람에게 검토를 맡기는 것도 중요하고, 검토서의 내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국내서든 해외서든 사전 작업이 마무리되고 판매와 홍보 등에 어느 정도 확신이 서면 회의에 부치게 된다. 이 단계에는 그 책을 만들 때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예상 판매부수, 손익분기와 이익 등 여러 가지 숫자를 근거로 한 설득의 과정과 판매, 홍보 방안 제시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통과된 아이템은 계약을 진행하고 집필에 들어가게 된다. 이 다음 단계인 원고의 생산에는 편집자가 깊숙이 개입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정도 완성된 원고를 받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편집자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 필자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원고를 다듬어간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잘못된 부분은 수정을 요구한다.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때때로 '찬양과 경배'가 필요하다.
대개 편집자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교정, 교열은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대단히 중요한 과정인 것만은 분명하다. 올바르고 자연스러운 우리말에 대한 고민에는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교정은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바로잡는 일을 말하고, 교열은 논리 혹은 내용상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을 말한다. 교정은 기본이라 할 만큼 익숙해야 하고 교열은 여러 종류의 원고를 만져보면서 계속 키워가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책 만드는 공정이 점차 빨리 돌아가게 되면서 교정, 교열까지도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일이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원고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것은 출판사 내부의 편집자이므로 교정, 교열 능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할 것이다.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외서 번역 원고를 볼 때면 그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날 것 그대로의 원고를 책에 알맞은 수준으로 만들어가면서 한편으로는 그 책의 콘셉트(concept)를 잡고, 제목을 정하고, 목차를 짜고, 표지와 광고에 쓸 카피를 뽑고, 책 전체의 연출을 고민해야 하는 것도 편집자의 몫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책 표지에 쓰인 글자 하나하나에는 여러 날을 낑낑대며 고민하고 수없이 깨지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를 거듭하는 편집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그러니 귀찮더라도 띠지를 곧장 쓰레기통으로 내던지는 잔인한 짓은 하지 말자.
자기가 잡은 콘셉트가 표지에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디자이너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도 편집자가 할 일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기 의견을 개진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표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판형, 종이의 무게와 질, 하드커버냐 페이퍼백이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그 책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결정되어야 한다. 콘셉트나 카피도 그렇지만 표지와 내지도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이게 답이다'라며 합의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늘 말이 많고, 상처도 많고, 고생도 많다. 편집자가 디자인 감각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는 스스로도 부족함을 인정하고 있는 터라 디자이너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는 편이다.
본문이 완성되고 표지도 나오면 제작에 들어간다. 그 전에 종이로 오가던 원고가 출력소를 거쳐 필름의 형태로 나오고, 그걸 한 장 한 장 잘못된 곳은 없는지 빠진 페이지는 없는지 등을 확인한 후 인쇄소에 넘기면 며칠 후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이란 물건이 나온다. 책을 손에 쥐기 전까지는 사실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혹시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 표지에 오자가 있으면 끝장인데, 그 색이 제대로 인쇄가 될까 등등 오만 가지 걱정이 밀려든다. 책을 받아보는 순간까지도 오탈자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게 편집자의 숙명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어쩌면 여기서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판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진다. 우선 기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보도자료를 써야 하고, 책을 들고 언론사와 온ㆍ오프라인 서점을 돌면서 직접 자기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회사에서 크게 미는 책이라면 신문광고도 준비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책들도 소소하게나마 온라인 광고나 작은 매체에 쓰일 광고 문안이 필요하다. 그 책에 맞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책을 보내 책이 장기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출판 편집자가 하는 일을 대략적으로 적어보았다(물론 위의 내용은 푸른숲에서만 3년 반을 일한 내 경험에 의지해 적은 것이다. 분명 회사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차근차근 진행되면 참 좋겠지만, 사실 몇 권의 책이 각기 다른 단계에서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놓치는 것도 많고 내 욕심껏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품질과 생산성 사이에서의 고민도 점점 깊어져만 간다. 기획에 치중하면 편집할 시간이 없고, 좀더 완전한 문장에 욕심을 내다 보면 중요한 아이템이나 저자를 아차 하는 순간에 놓치고 만다. 두 가지 다 잘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아니, 두 가지가 아니다. 경력이 쌓여갈수록 숫자의 압박이 점점 심해진다. 꼭 베스트셀러를 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한 회사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와 독자와 나누는 소통의 폭 때문이다. 숫자가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만든 책의 사회적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데이터인 것만은 분명하니 말이다.
편집 경력 3년을 넘기면서 고민이 많았다. 유능한 편집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앞에 있었겠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이런, 나로서는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없는 시간을 내서 죽 써봤다. 나름대로 정리도 되고 괜찮은 일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단 몇 명이라도 '너 정말 재미난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실제로도 난 아주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 그 이면의 고충이란 사실 어떤 일을 하든 다 마찬가지 아닌가. 요즘 좀 쫓기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아무리 등을 떠밀어도 나만의 '재미'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